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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이야기

마을 어르신의 교훈

  • 김곤
  • 2013-11-08 17: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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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집중력이 떨어질 오후 4시,,
단지 안에 있는 작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어르신 두분이 작은 공원을 계속 돌고 계셨다. 복지관에 매일 오시는 어르신들이어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함께 공원을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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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왈: 사무실에 있어야 할 사람이 이 시간에 웬일이야?
나: 답답해서여~ 산책나왔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무실에만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뜨끔했다.).
     마을 돌아다니면서 어르신들하고 이야기나누는 것도 저의 일이져~
어르신 왈: 그래!!.. 맞아!!, 잘왔어.
     (그 때 장애인 분회 총무님이 지나가셔서 꾸벅 인사를 했다.)
 
자연스럽게 함께 운동장을 돌며 교회이야기를 했다. 두 분다 교회를 다니시는데, 한 분은 1시간 거리 송현동에 있는 교회에 17년 동안 다니시고 계시고, 한 어르신은 선학동에 감리교재단의 교회에 다니신다고 하였다.
 
송현동에 있는 교회에 다니시는 어르신은 아드님한테 너무 멀어서 교회를 옮겨야 하겠다고 투정을 부리니 아드님이 "엄마, 어디를 가든 한 곳에서 섬겨야져." 이 말에 얼굴이 홍당무가 되셨다고 하셨다. 그 이후로 절대 아드님한테 힘들다고 이야기 안하신다고 한다. 17년 동안 1시간 거리에 있는 교회에 꼬박 다니시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선학동에 있는 교회에 다니시는 어르신은 청년이 없다며 나보고 교회에 나오라고 하셨다.
 
자연스럽게 정자에 앉아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는 이야기, 지금 집크기보다는 묘자리에 욕심이 있다는 이야기, 날씨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닥 자연스럽게 나의 나이로 주제가 돌아갔다.
 
어르신 왈: 올해 나이가 몇인고?
나: 이제 서른 넘었습니다.
 
결혼은 언제 하냐는 어르신의 질문에, 동생이 둘이고 둘다 아직 대학생이며 이런저런 집안사정을 말씀씀드리니 그래도 격식 차리지 말고 살림을 차리라고 하셨다. 또 주위에서 찾으라며 멀리 찾지 말라고도 하시며, 돈 좀 있는 여자애들은 자기가 잘난 줄 알고 결혼 안할려고 하니 생활력이 최고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아까 교회 이야기한 아들은 서른 넘으면 결혼 못 할 것 같아서, 아들이 스스로 스물아홉에 못생긴 여자 하나 데려와서 지금 며느리로 들어왔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그렇게 삐쩍 마르고 못생겨보였는데 지금은 살이 포동쪄서 그렇게 이뻐보인다고 하셨다.
한참을 같은 이야기를 하시며,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라는 말도 하셨다.
 
다시 일어나 공원을 돌며, 날씨가 추워져 22일에 가는 나들이 걱정을 하셨다.
세 바퀴를 더 돌고 난 후 들어가자며 인사를 한 후,,,
 뒤돌아 보며 다시 내게 큰 소리로 말씀 하셨다.
 
어르신 왈: 김 선생!! 내 교훈 꼭 새겨들어!! 돈이 중요한 건 아니야~ 먼저 살림차려!!
 
이렇게 오늘도 어르신의 중요한 교훈을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복지관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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