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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이야기

우리 마을을 20년 이상 지켜오신 어르신 이야기

  • 이수영
  • 2014-06-13 18: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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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화요일이었습니다. 나른한 오후, 바쁘게 업무를 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머리도 식힐 겸 정신 좀 차릴 겸, 또 우리 마을에 별일은 없나 살펴볼 겸 산책에 나섰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웠는데도 많은 어르신들이 정자에서, 공원에서, 길가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고 계셨습니다. 어르신들 한 분 한 분과 웃으며 인사 나누다가, 우리 복지관을 자주 이용하고 계신 A어르신을 뵙게 됐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뭐하고 계세요~”
그냥 앉아서 햇빛 쐬고 있었지~ 잠깐 앉았다 가~”
저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시는 A어르신, 어르신과 함께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어르신, 우리 마을에서 지내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15년 되셨나요?”
“15년이 뭐야, 그보다 훨씬 오래 있었지. 20년은 됐을 거야, 아마.”
그럼 저희 복지관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계셨던 거네요?”
그렇지. 그때가 벌써 언제야. 엄청 오래 됐구만~ 그땐 나도 젊었지. 벌써 내가 80살이 넘었으니. 세월 참 빨리 가, 그치?”
A어르신은 잠시 동안 20년 전 그때를 회상하시는 듯 했습니다.
 
그때랑 지금이랑 많이 변했죠, 어르신?”
많이 변했지. 그때의 이 동네는 이웃의 정 같은 게 없었어. 옆집에서는 맨날 술 먹고 물건 부시고, 밤마다 소리 지르고 또 집에 찾아와 행패 부리고. 너무 힘들었어. 진짜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 생각했지. 빨리 죽어버렸음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 너무 외롭고 괴로워서.”
과거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이야기하실 때마다 A어르신은 깊은 한숨은 쉬셨습니다.
 
근데 지금은 정말 좋아졌지. 지금은 노인대학도 다니고 합창단 활동도 하면서 재밌게 지내잖아. 동네 사람들이랑도 재밌게 놀고. 그게 참 즐거워. 우리가 그렇게 즐겁게 재미나게 지낼 수 있도록 복지관에서 많이 도와줬지. 얼마나 고마운 줄 몰라. 정말 살기 좋아졌어, 우리.”
A어르신은 수줍게 웃으시며 제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연세가 80세가 넘으셨다 해도 여전히 소녀 같은 면이 있으신 우리 A어르신의 모습이 참 고우셨습니다.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고 이곳(우리 마을)도 오래 됐지. 참 감사한 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마을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거야. 나도 그렇고. 20년 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한 것 같아. 계속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겠어.”
우리 마을을 20년 이상 지켜 오신 어르신의 진심이,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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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어르신과의 이야기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발걸음이 참 가벼우면서도 무거웠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훨씬 좋아진 우리 마을을 느끼니 마음이 행복해졌고,
또 이 마을이 더 좋아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로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기 좋은 우리 마을 만들기,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 우리 마을, 우리 지역주민들의 과제!
우리 세화복지관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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