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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이야기

우리마을 어르신 이야기~!

  • 장동해
  • 2014-07-10 18: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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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여름이 오지도 않은 7월이지만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제 한차례 소나기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더위가 하나도 가시지 않아 힘든 오후..
소화도 시키고 마을 주민분들도 만나 뵐 겸 산책을 나셨습니다.
 
복지관 뒤로 돌아가서 103동 앞 나무 정자로 향하자마자 익숙한 어르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102동에 사시는 S어르신이었습니다. S어르신은 평소에도 워낙 많이 돌아다니셔서 하루에
한번씩은 꼭 마주치는 어르신인데 오늘 역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입이 심심하신지 뻥튀기를
드시고 계셨는데 계속 먹으라고 말씀하셔서 조금씩 먹었는데, 죄송하게도 제가 거의 다 먹은 것 같습니다.
 
S어르신께서는 만날 때마다 밥 먹었냐고 안부를 물어보시곤 하십니다. 먹었다고 하면 등을 토닥여주시고,
안 먹었다고 하면 익살스럽게 욕을 하시며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밥 굶고 다니지 말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오늘 어르신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왜 그렇게 끼니를 걱정하시는지 이유를 알았습니다.
 
어르신께서는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나 한평생 만두나 찐빵 같은 음식들을 바구니에 담아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시면서 생계를 유지하셨다고 합니다. 남편이 있었으나 남편은 노름에 빠져 집안 생계는 하나도 보탬이
되지 않았고 그로인해 어르신께서 집안 생계를 책임지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남편과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나, 부모님이 맺어준 인연이라
꾹 참고 한 평생을 사셨다고 하십니다.
어르신께서는 아들이 둘이 있는데 첫째 아들은 결혼도 못하였고 경제력이 없어 현재 같이 살고 있고 둘째 아들은
 결혼하여 주안에서 살고 있는데 둘째 아들 역시 집안형편이 어렵다고 하십니다.
현재는 복지관에서 점심 도시락 서비스를 이용하시고 계시며 그 도시락으로 하루를 생활하신다고 하시며, 집에만
있으면 옛날 힘들었던 생각과 아들 걱정에 속병이 날거 같아 항상 허기만 채우시고 동네를 돌아다니신다고 하십니다.
 
어르신께서는 옛날 어렵게 살아온 이야기와 자식들 이야기에 설움이 복받쳐 결국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너무 열심히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위로해 드렸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어르신이 87세의 연세이고, 젊었을 때부터 그렇게 고생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다고
하십니다. 어르신께서는 하나님이 돌봐주셔서 병원 한번 안다닐 정도로 건강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신다고 하셨으며, 지구촌 교회를 다니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과 짧은 대화를 나누고 돌아가려하는데 어르신께 말동무 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씀을 듣고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고마워해 주시니 오히려 몸둘바를 몰랐다고 해야할까.
 
어르신의 살아오신 삶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주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세화복지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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