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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이야기

꼬불꼬불 손편지 한장

  • 김곤
  • 2014-11-17 15: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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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원을 입학한지도 1년이 다되가고 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일, 공부, 과제, 늘어가는 발표수업, 점점 지쳐갔던 시점이다.
 
그러 던 중 작은 손편지 한장을 받았다.
복지관에 매일 오시는 할머니이시다.
약간의 치미증상으로 복지관 사무실에 매일 오셔서 질문을 하시는 할머니이다.
한글수업에 꼬박 참여하시고 노인대학에 결석 안하시고, 내년에는 꼭 인문학대학을 듣고 싶다는 열성파이다.
복지관에서 보내는 안내문자를 읽고 싶다며 문자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하셔서 대학생 봉사자가 매주 가르쳐드리고 있다. 그래도 항상 까먹으셔서 되묻는 우리 할머니이시다.
 
그런 할머니께서 나에게 작은 손편지 한장을 손에 쥐어 주셨다.
내가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을 아셨는지,
편지에는 아직 어린나이에 대학원에 다니면서 작은물에서 놀지만 앞으로 더 큰 물에서 일할 것이라며 몸 건강하라는 내용이었다.
할머니는 대학원 다니는 사람이 정말 크게 보이셨나보다.
요즘은 다들 누구나 마음 먹으면 가는 곳인데,,
 
오히려 편지를 받고 내가 부끄러웠다.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본인께서 배우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내가 지금 해야 할 모습인데, 조금 힘들다고 버벅거리는 것이 부끄러웠다.
 
할머니의 손편지 한장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졌고,
할머니의 글씨체가 어느 누구의 글씨보다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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