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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 STORY

강아지 똘이의 산책

  • 조보람
  • 2014-02-17 1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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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업무가 마무리 되어가는 늦은 오후,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복지관을 나섰습니다.
저 멀리서 어르신과 함께 총총총귀여운 발걸음으로 걸어오는 강아지가 보였습니다.
주저 없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쭈그려 앉아 강아지를 쓰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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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안녕하세요~~~멍멍이가 너무 귀여워요! 강아지 이름이 뭐에요?”
똘이야~ 똘이! 이쁘지?”
 
웃으며 답해주시는 어르신을 뵈니 제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똘이도 제가 반가워하자 기분이 좋은지 꼬리를 마구 흔들어댑니다. 
 
어디서 나온 아가씨야?”
어르신 저는 세화복지관 직원입니다~^^”
~거기! 관리사무소 2층에 있는거 맞지?”
 
자연스럽게 어른신과 저는 거리에 서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던 젊은 시절 이야기부터
갑자기 사업이 망해 주공1단지 임대아파트에 살게 된 사연까지...
어르신은 처음만난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고마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줄 몰랐어~
내가 딸이 없어서 그런지 아가씨랑 이야기하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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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이야기해주시는 어르신의 손을 꼭 잡아봅니다.
복지관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고 싶어 어르신께 여쭤보았습니다.
 
솔직히........생활이 힘드니까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었으면 좋겠어......”
 
! 순간 직접 담당하고 있는 직업재활프로그램 공동작업장이 떠올랐습니다.
어르신에게 공동작업장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해드리고, 큰 금액은 아니지만
어르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꼭 복지관에 방문해 달라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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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다는 답변과 함께 우리는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은 멋있게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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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어르신과 똘이의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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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 사이좋은 길고양이 커플을 보며 문득 생각해봅니다.
 
우연한 마주침에서 시작된 인연의 끈을 한 올 한 올 엮어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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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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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영 2014-02-18
    몸도 마음도 쉽게 추워질 수 있는 겨울, 따뜻함이 가득 담겨 있는 우리 마을 이야기를 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우리 마을이, 우리 지역주민 부들이, 우리 세화복지관이 좀 더 따뜻해지고 훈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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